지역화폐 실사용후기

지역화폐 자동충전 해봤더니 생긴 문제들 – 직접 겪은 후기 정리해봤습니다

jjinjjingl 2025. 7. 7. 17:46

나는 경기도에서 지역화폐를 꽤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다.
매달 직접 앱에 들어가 충전하면서 인센티브를 받고, 병원비나 식재료 비용 일부를 절약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던 중, 앱에서 “자동충전 설정”이라는 기능을 발견하게 되었고, 좀 더 편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자동충전을 사용해 봤다. 
하지만 막상 자동충전을 사용해보니, 처음 기대와 달리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직접 자동충전 기능을 한 달간 사용하면서 겪은 불편한 경험과 그 원, 그리고 주의할 점들을 정리한 실사용 후기다.
혹시 자동충전 설정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화폐 자동충전 실사용후기 및 문제점

 


 

자동충전 기능,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나는 주로 병원, 약국, 마트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한다.
평소에는 월초에 충전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지만,
종종 잊고 있다가 인센티브 기간을 놓치거나 잔액이 부족해 난처했던 적이 있었다.

경기지역화폐 앱을 사용하던 중 ‘월 1회 자동충전 기능을 설정하면 편리하게 잔액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마침 이번 달은 업무가 바빠서 충전을 깜박할 뻔했던 터라,
이 기능을 활용하면 시간도 아끼고 인센티브도 놓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충전금 10만 원, 매월 1일 자동충전 설정을 해두었고,
첫 달은 순조롭게 시작되는 듯했다.

 

문제가 시작된 첫 번째: 원치 않은 타이밍에 충전이 됐다

나는 자동충전일을 1일로 설정했지만,
실제 충전은 1일 오전이 아닌, 자정 직후 시스템에서 자동 실행되었다.

문제는 그날이 월급일 전이었고, 연동된 계좌에 충전금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 결과 자동충전이 실패했고, 앱에서는 실패 메시지도 따로 뜨지 않았다.
며칠 뒤 앱에 들어갔을 때 충전이 안 된 걸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자동충전 기능이 생각보다 단순하고, 충전 실패 시 아무런 알림이 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후 자동충전일을 5일로 미뤘지만,
이미 첫 달 인센티브 기회를 놓친 상태였다.

 

두 번째 문제: 인센티브 예산 소진 시 자동충전이 손해로 바뀐다

 

자동충전은 편하긴 하지만,
인센티브 예산이 모두 소진된 시점에도 충전이 실행된다는 점은 꽤 치명적이었다.

내가 자동충전을 설정해둔 6월 중순, 지자체 공지 없이 인센티브가 조기 소진되었고,
그 상태에서 자동충전이 실행되었다.
결과적으로 10만 원을 충전했지만, 인센티브는 단 1원도 붙지 않았다.

나는 보통 수동으로 충전할 때는 앱 상단의 “예산 잔액”을 확인한 뒤 진행하는데,
자동충전은 그런 과정을 건너뛰기 때문에 충전 타이밍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단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그 달은 충전 금액 전체가 그냥 선불금으로 들어갔고,
지역화폐를 쓰는 ‘이점’ 중 하나가 사라져버린 셈이었다.

 

세 번째 문제: 환불이 더 까다로워진다

 

자동충전으로 들어온 금액은 내가 명확한 소비 계획 없이 들어온 돈이기 때문에,
일부는 결국 사용하지 못한 채 남게 되었다.

문제는 이 금액을 환불받고자 했을 때,
지자체 담당 부서에서 “자동충전의 경우 환불 신청은 복잡한 절차를 요구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점이다.

내가 문의한 B시의 경우에는

  • 자동충전으로 들어온 금액
  • 인센티브 포함 여부
  • 사용 내역 존재 여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확인한 후,
    공문 또는 이메일 신청서를 통해 담당자 결재를 받아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 전에는 수동충전 후 미사용 시 비교적 빠르게 환불이 가능했지만,
자동충전 건은 내가 원해서 충전했다기보단 시스템이 충전한 것이라 관리 구분이 따로 되어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겪으면서
자동이 더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체감된 자동충전의 단점 요약

한 달간 자동충전을 써본 후,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문제 항목상세 내용

 

충전 시점 불명확 자정 실행으로 통장 잔액 부족 시 실패, 알림 없음
인센티브 여부 확인 불가 예산 소진 여부와 무관하게 자동 실행됨
충전 실패 시 미알림 앱이나 문자로 실패 메시지 미제공
환불 절차 복잡 자동충전 건은 별도 확인 필요, 공문 요청까지 요구됨
예산 낭비 가능성 사용 계획이 없는 금액까지 충전될 위험
 

그렇다면 자동충전 기능은 완전히 비추천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동충전은 아래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유용할 수도 있다.

  • 매달 일정하게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고정 지출이 있는 경우
  • 통장 잔액이 항상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사람
  • 인센티브 여부보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단순성이 더 중요한 경우

하지만 나처럼

  • 사용처를 매달 다르게 조정하거나
  • 인센티브 여부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자동충전보다 수동충전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났다.

 

마무리 –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사용자 통제권 상실’

 

자동충전은 얼핏 보면 '손이 덜 가는 스마트한 기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용자가 직접 컨트롤해야 할 중요한 정보들을 놓치게 만드는 구조였다.

나는 지금 자동충전 기능을 해제해두었고,
매달 사용 계획을 세운 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금액만 수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그 결과 다시 인센티브도 안정적으로 받고,
불필요한 충전도 줄어들었다.

혹시 자동충전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글을 통해 기능 자체보다 ‘내 소비 스타일과 맞는지’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고 사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