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렇게 불편한 거였어?”
지역화폐를 처음 쓸 땐 솔직히 기대도, 불만도 없었다.
단순히 할인받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며 충전하고 사용했다.
하지만 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작은 불편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맹점 정보가 다르거나, 충전했는데 인센티브가 안 붙거나, 환불이 까다롭거나…
처음엔 “내가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몇 달 동안 계속 쓰다 보니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분명히 보였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지역화폐를 쓰면서 느낀 아쉬운 점 5가지를 정리하고,
실사용자로서 현실적인 개선 방향도 함께 제안해보려고 한다.
어느 누구를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제도가 더 좋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는 점을 먼저 밝힌다.

첫째, 가맹점 정보가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처음 지역화폐를 쓸 때 가장 많이 겪은 문제는 앱에 등록된 가맹점 정보와 실제 사용 가능 매장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앱에는 ‘A약국’이 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나왔지만, 실제로 방문하면 “그건 예전에 해지됐어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혹은 동일한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도 어떤 지점은 결제가 가능하고, 어떤 지점은 불가능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런 경우 소비자는 번번이 당황할 수밖에 없고, 신뢰감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불편을 감수하며 가맹점을 찾아갔는데 현장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는 제도 설계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제안: 지역화폐 앱 내 가맹점 정보 실시간 업데이트 시스템을 강화하고,
최근 실제 결제된 매장표시 기능 등을 추가하여 정확도 높인다.
둘째, 인센티브 예산 소진 시 충전 제한 안내가 부족하다.
많은 사용자들이 지역화폐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 시 제공되는 인센티브다.
보통 6~10%의 인센티브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이 인센티브는 지자체 예산에 따라 한도 내에서 제공되며, 예산 소진 시 자동 종료된다.
문제는, 앱을 통해 충전을 진행해도 인센티브 지급 여부를 사전에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나도 몇 차례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충전했지만,
충전 후에 “예산이 소진되어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습니다”라는 알림을 뒤늦게 받았다.
제안: 충전 시점에 인센티브 예산 잔여 여부를 실시간 표시하거나,
인센티브가 없는 경우 ‘인센티브 없이 충전하시겠습니까?’라는 확인창을 제공하면
불필요한 오해나 불만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자동충전 기능이 생각보다 불안정하고 안내가 부족하다.
편리함을 기대하며 한때 자동충전 기능을 설정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생각보다 세밀하게 설계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설정한 날짜와 시점에 충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실패 시 알림이 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예산이 소진된 상태에서도 자동충전은 실행됐고, 인센티브 없이 금액이 빠져나간 적도 있다.
이렇게 시스템이 ‘자동’으로 움직이지만, 실제 책임은 사용자에게 떠넘겨지는 구조가 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제안:
- 자동충전 실패 시 즉시 알림 발송
- 예산 소진 상태에서는 자동충전 일시 정지 기능 제공
- 충전 성공/실패 여부를 앱 상단에서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하게 UI 개선
넷째, 환불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
지역화폐는 선불 충전 시스템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이 충전했거나 사용 계획이 바뀌었을 경우 잔액을 환불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환불을 시도해보면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지역마다 다르다.
어떤 지자체는 이메일로 공문을 보내야 하고, 어떤 곳은 직접 방문을 요구하며,
일부 지역은 “1회라도 사용한 내역이 있으면 전체 환불이 불가하다”는 규정도 있었다.
이런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유연하지 않은 구조이며,
결국 사용자는 '그냥 남은 금액은 어쩔 수 없지'라는 식으로 포기하게 된다.
제안: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기준의 환불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앱 내에서 간편 환불 신청이 가능한 메뉴를 추가하면 사용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다섯째, 사용처 제한이 여전히 많습니다
지역화폐의 취지는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제도이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이 제한이 꽤 큰 제약으로 다가온다.
특히 요즘은 배달앱, 온라인 마트, 무인 점포, 셀프 계산대 이용이 많아졌는데,
이런 곳에서는 대부분 지역화폐 결제가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선 ‘쓸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한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제안:
-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는 업종은 유지하되,
- 배달/무인 키오스크/온라인 로컬 쇼핑몰 등 새로운 소비 채널에도 결제 연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 – 불편을 줄이면 지역화폐는 더 널리 퍼질 수 있다
지역화폐를 쓰면서 느낀 아쉬움은, 사실 제도의 본질 때문이라기보다는
세부 운영 방식이나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충분히 개선 가능하고, 또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지역화폐라는 제도 자체엔 여전히 긍정적이다.
그래서 더 오래 쓰고 싶고, 더 나은 방식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이번 글에서 정리한 다섯 가지 개선점도
작은 목소리일지 모르지만,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나온 의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혹시 지역화폐를 쓰면서 너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그 생각을 묻어두지 말고 어디엔가 남겨보면 어떨까?
우리 같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이 결국 제도를 조금씩 바꾸는 힘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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