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실사용후기: 경기·대구·전남 앱 3종 써보니 이렇게 달랐습니다
출장 때문에 2주 동안 경기, 대구, 전남을 차례로 다녀올 일이 있었다.
생각보다 긴 체류였고, 식사나 대중교통, 간단한 쇼핑 등 일상적인 소비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 지역의 지역화폐를 써보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각 지역의 앱이 전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같은 지역화폐인데도 충전 방식도 다르고,
잔액 확인이나 사용처 찾기도 앱마다 다 달라서
어느 지역에서는 “내가 이걸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단순히 앱 UI나 버튼 배치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실제 사용의 편리함, 속도, 기능 완성도까지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써본
경기지역화폐 앱, 대구행복페이, 남도장터페이 이 세 가지를
체험 중심으로 비교해보고, 어떤 앱이 어떤 상황에서 더 나았는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기본 구조부터 다르다 – 운영 주체에 따라 기능 편차 발생
각 앱은 지자체 또는 지역 재단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제휴 업체를 통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차이가 앱 설계와 유지보수 수준에서 큰 영향을 준다.
- 경기지역화폐 앱은 NH농협과 제휴된 자체 앱으로,
비교적 빠르고 직관적인 UI가 특징이다. - 대구행복페이 앱은 비플제로페이 기반으로 작동되며,
비플 플랫폼 내에서 대구 전용 메뉴로 구분된다. - 전남 남도장터페이는 앱 구조가 단순하지만,
지역 특화 쇼핑몰 기능과 연계되어 복합적인 화면 구성을 갖고 있다.
실사용 기준으로 본 장단점 비교표 (2025년 기준)
충전 속도 | 빠름 (NH 계좌 연동) | 중간 (계좌 연결 시 불안정할 때 있음) | 빠름 (카드/계좌 연동 용이) |
UI 구성 | 깔끔하고 직관적 | 메뉴 단계가 많고 복잡 | 심플하나 약간 구식 느낌 |
잔액 확인 | 홈 화면에 바로 표시 | QR 결제 화면 진입 후 확인 가능 | 홈 + 문자 알림 제공 |
오류 발생 빈도 | 낮음 | 중간 이상 (점검 알림 부족) | 낮음, 다만 기능 제한적 |
사용처 검색 | 지도 기반, 매우 정확 | 주소 기반, 다소 제한적 | 사용처 검색 기능 없음 (외부 안내 의존) |
부가 기능 | 카드 재발급, 선물, 환불 등 지원 | 비플 기반 일반 기능 공유 | 자체 쇼핑몰 연동 (남도장터) |
체감된 앱별 사용 편의성
경기지역화폐
가장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구조다.
충전부터 결제, 사용처 확인까지 앱 안에서 대부분 해결 가능했고,
속도도 빠르며 가장 '앱답다'는 느낌이 있었다.
단점이라면 UI가 아주 트렌디하진 않고,
디자인이 약간은 정적인 느낌을 준다.
대구행복페이 (비플제로페이 기반)
비플제로페이 자체는 범용성이 높지만,
대구 전용 메뉴로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번거로웠다.
잔액 확인이 직관적이지 않고,
QR 결제 화면을 들어가지 않으면 남은 금액을 모를 때도 있었다.
또한 앱 점검 알림 없이 로그인 오류가 발생한 적도 있어 불안정함이 느껴졌다.
남도장터페이
굉장히 단순하고 가벼운 앱이다.
속도는 빠르지만 기능이 제한적이라
결제나 충전은 되는데 사용처 확인이 어렵고, UI도 다소 촌스럽다.
다만 전남도 특산물 쇼핑몰과 연동돼 있어서
지방 특화 커머스 성격이 강한 앱으로 이해하면 좋다.
실제 사용 상황에서 어떤 앱이 더 나았나?
내가 여러 번 사용해본 상황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반복 충전, 빠른 사용처 탐색이 중요할 때 | 경기지역화폐 |
📱 다양한 지역과 병행 사용, 제로페이 사용자 | 대구행복페이 (비플제로페이) |
🛒 전남 지역 장보기 or 특산물 쇼핑이 목적일 때 | 남도장터페이 |
써보니까, 앱이 전부 다 똑같진 않았습니다
3개 지역을 다녀오면서 지역화폐 앱을 직접 써보니,
“어차피 충전하고 결제만 하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알게 됐다.
같은 지역화폐라도 앱마다 디테일이 다르고, 그 차이가 실제 사용에 꽤 큰 영향을 준다.
경기지역화폐는 편하고 직관적이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대구행복페이는 중간에 앱이 멈추거나 구조가 복잡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남도장터페이는 단순하지만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이후에는 지역에 갈 때 앱 먼저 설치해서 구조부터 파악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역화폐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금액이나 혜택만 볼 게 아니라, 앱 사용 환경도 확인하는 게 훨씬 실속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